74, 법정 글 / 최순희 사진 / 맑고 향기롭게 엮음 매년 겨울이 끝나고 봄을 계절이 오면 울적 해지고 이유 없는 슬픔과 외로움이 찾아 옵니다. 올해도 마지막 꽃샘추위가 오니 울적함이 찾아왔습니다. 봄을 타는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뾰족한 치유법을 가르쳐 주시는 분은 없습니다. 울적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위로는 해주는 친구를 찾을 수도 있고 영혼을 달래주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데 저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안정을 찾아봅니다. 법정 스님의 글은 외로움과 욕망의 빠져 버린 심신에 안정을 찾게 해 주는 글들이 많아 봄에는 보약 같은 존재입니다. 묵묵히, 꽃처럼 꽃들은 무심히 피었다가 무심히 진다. 자기가 지닌 빛깔과 향기와 모양을 한껏 펼쳐 보일 뿐, 사람들처럼 서로 시새우거나 헐뜯지도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