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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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 빵은 달콤하고 역사는 씁슬한 빵 이야기

벤투작 2022. 6. 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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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역사, 문학
작가 : 이영숙

“빵세권”이라는 단어도 있죠. 집 근처에 맛있는 빵을 파는 빵집이 있으면 소소한 행복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먼발치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코끝을 맴도는 고소한 향기와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알록달록한 색상과 먹음직한 갈색이 어우러진 매장 안에 들어가는
그것으로도 고생한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네, 저는 소위 말해 빵돌이입니다.

저는 입맛이 올드해서 쨈이 가득 들어간 맘모스를 좋아하는데 불행히도 책에 맘모스에
관한 내용은 없더군요.


그래도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폭신폭신한 카스텔라와 한입 베어 물면 순간
세상을 가진듯한 바삭함과 달콤함의 마카롱 그리고 아침 대신 먹는 베이글까지
"빵으로 읽는 세계사"는 10가지의 빵의 탄생과 거기에 엮인 역사 이야기를 소개
책입니다.




빵의 탄생 배경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읽다 보면 세계 역사로 마무리되는데 10가지
종류의 빵의 탄생과 시대적 배경까지 허기진 위장을 챙겨주는 빵만큼 역사에 관한 지식을
채워 주었습니다.

마카롱에 대해서도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여인이 프랑스 왕가와 결혼할 때 가져간
혼수품 중 한 가지인 건 알고 있었는데 "카트린 드 메디치"의 인생 역경과 중세시대
프랑스 및 유럽의 왕위 계승에 관한 것까지 마카롱에 관한 것 말고도 덤으로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거부감 없는 동그란 외형에 식욕을 자극하는 색감 '반죽을 치다', '두드리다'의 뜻을
가진 '마카레'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마카롱"의 이름과 주원료인 아몬드 분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시대적 배경, 처음 수록된 요리책의 이름까지 상식을 올려주었지만,
빵돌이 입장에서는 그동안 모르고 있던 내용

"옆에서 보면 둥근 테두리를 따라 레이스 같은 잔주름이 잡혀 있어야 한다. '삐에'라고 부르는
이 '마카롱의 발'은 마카롱의 품질을 식별하는 기준"


그동안 마카롱의 상하 쿠키의 크기. 모양. 색만 따지고 보았는데 이건 "마카롱"을 보는
눈을 올려준 것 같습니다.




4번째로 소개되었던 마카롱의 이야기는 "카트린과 마리, 그리고 마카롱"에서 씁쓸해집니다.

"오늘날 평범하고 소박한 우리네 일상이 얼마나 다행하고 감사한 지를 말입니다."


라는 작가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마카롱 한 개사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마카롱 말고도 베이글이 유대교 율법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과 마지막 장의 러시아 흑빵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러시아 흑빵을 부산에 판다는 소리를 듣고 부산 갈 때 사 먹어 보겠노라 해놓고
아직 못 먹어봤답니다. 꼭 한번 먹어 봐야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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