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벤투작 입니다. 본업에서 비자발적 은퇴를 하고 등 떠밀려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입장에 분들과는 공감을 그리고 앞으로 원치 않게 비슷한 입장이 되실 안타까운 분들에게는 제가 걸어가는 과정의 경험과 생각이 도움이 되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1.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용기라고 하면 어떤일을 '시작'하는 것을 용기나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포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포기가 되었을 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늦게 분양받은 집의 대출금과 다달이 필요한 각종 비용으로 어떻게든 근무를 지속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퇴사 압박으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당해본 분들은 알거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용기는 정신적으로 망가지기 전에 '아니요.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2. '모범답안'을 찾아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은퇴 후 어떤 분들은 저처럼 도서관으로 출근 하시고, 어떤 분들은 식구들 모르게 출근하는 것처럼 나오셔서 거리를 방황하시고, 혹은 등산복 차림으로 산에 오르신다고 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사람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집에 비밀로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도 없고 다달이 나가는 비용도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나 원치 않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고 떳떳하게 말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방황을 해본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방황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했으면 합니다. 한 15일 정도만 방황을 하면 저는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웬만하면 집에서 별 말 안 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상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방황해도 결론은 똑 같이 나올 겁니다. 처음 생각한 방향이 제일 정확한 방향입니다.
3. '사장'소리 듯겠다고 창업하지 말자
50대까지 직장에서 살아남았으면 임원부터 시작해서 최소 차장급 이상의 직급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직장이 아닌 자영업을 하시다 원치 않게 영업을 종료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자영업을 하셨던 분들께는 너무 잘 아실 거라 생각해 조언을 드릴 수 없지만 직장을 다니던 분들은 자영업 창업은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뉴스에서 보도하는 내용은 현실의 일부입니다. 특히 외식업 관련해서는 현역시절 종사했던 분야이기에 나름 잘 알고 있습니다. 원재료 상승, 인건비 상승, 임대료 상승은 크게 보이는 문제입니다. 그것 말고도 포스 수수료, 배달 수수료, 카드 수수료, 각종 공과금, 광고 수수료, 그리고 세금까지 끝도 없이 돈 내라고 하는 것뿐입니다. 현역에 근무할 때도 매장 매출을 점검하다 보면 도대체 '사장님들은 뭐 먹고살지'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물론 돈을 많이 벌려면 외식업을 해야 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한 후배들 중에는 꽤 돈을 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분들은 현업에서 최소 10~20년 이상 바닥부터 시작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 버는 매장은 사장님 혼자 의욕이 넘치고 능력이 있다고 매출이 높은 것이 아닙니다. 따라와 주며 힘들어도 함께 해주는 직계가족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서 부장, 전무 소리 들었는데 지금 재 취업하면 OO 씨 소리 듣는다고 우울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4. 완벽하게 '준비'하고 하면 늦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꼬치 꼬치 질문하는 분이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적극적인 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도전하는 일에 겁이 나서 시작하지 않을 핑곗거리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50대입니다. 새로운 일에 10년을 투자한다고 하면 60대 혹은 70이라는 숫자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시작해서 체험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가고 맞다 싶으면 계속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은 도전했다가 실패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버리세요. 지켜야 할 것 두 개만 빼고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면 부닥쳐 봐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것은 얼마 안 되는 퇴직금과 가족입니다.
5. 동료는 '나'로 정한다.
일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일을 하면 즐겁고 성과도 잘 나올 것 같습니다. 재취업한 직장이나 혹은 의욕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도 함께하는 동료는 중요합니다. 현업에서 은퇴를 하고 나면 한창 일할 때 느꼈던 그 감정을 찾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도 재취업을 위해 알아보러 다니는 중 괜찮은 분이라 생각되는 분을 만난 적 있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현업에서 은퇴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제일 먼저 묻는 말이 "퇴직금 많이 받았어요?"였습니다. 얼굴을 몇 번 본 사이도 아닌데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묻더군요. "급한 대출금 갚고 돈이 없어 취직하려고요" 제 대답 이후 그분에게 연락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현업과 유사한 직종으로 취업을 하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던 같이 일하는 동료는 '나' 자신으로 정해 놓고 일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정말 좋은 분인지 만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관계는 돈이 들어가면 이상해지니 좋은 사람은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남겨 두세요. 현업 은퇴 후에 연락 오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첫인상 보고 마음을 주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미리 만들어 놓은 길을 가면 성공과 실패가 명확해서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은퇴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갈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길을 만들 것인가? 입니다. 어느것 하나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좌절을 하기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현실도 있을겁니다.
사직서를 냈을때 처럼 용기를 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해보고 싶었던일을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살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2막을 열어가는 분들이 올바른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가 가는 방향이 바른 방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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