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심안과 육안의 곳간

"무소유" - 다시 읽어본 법정스님의 글

벤투작 2022. 8. 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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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에세이
저자 : 법정

책 내용이 가물가물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10대 20대가 지금 시대의
감성으로 읽는다면 오래된 이야기라 하면서 이해 못 할 구절들도 있기에 글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시고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 같은 곳이다. 의자의 위치만 옮겨 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만 그런 별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안 왕자는 지금쯤 장미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까. 그런
나라에는 귀찮은 입국사증 같은 것도 필요 없을 것이므로 한번 가보고 싶다"
- 83쪽 미리 쓰는 유서-


어린 왕자를 좋아하시는 스님, 그 모습을 생각하기 쉽기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문장이 스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싶었던 교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진실된 마음을 알기도 나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도
어럽다는 것을 살아보니 알겠습니다. 아무리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가르쳐 주셔도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이 일치하지 않으면 진실됨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살아보니 스님의 말이 희미하게나마 의미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나의 마음에 담고 포옹하라가 제가 찾은 답인데 이 또한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더 살아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작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 것이다"
- 25쪽 무소유 -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 27쪽 무소유 -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떠나간다는 것처럼 명확한 사실은 없을 겁니다.
명확한 사실을 알면서도 생기는 집착에 욕심을 놓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마지막까지 집착을 쉽게 내려놓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흙 속에 묻힌 한 줄기 나무에서 빛깔과 향기를 지닌 꽃이 피어난다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건이야말로, 이 '순수한 모순' 이야말로 나의 왕국에서는
호외 감이 되고도 남을 만한 일이다."

- 107 순수한 모순 -


순수한 모순이라는 표현이 삶의 무계를 감당하는 소시민들에게 가장 적절한 표현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어린 왕자처럼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해 못하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 또한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모순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모순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름답고 순수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강열하기에
오늘도 영혼의 때를 조금이나마 희석해줄 마음의 수양이 되는 글귀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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