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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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대담

벤투작 2022. 8. 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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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명상 에세이
저자: 법정 / 최인호

요 며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끈적끈적하게 습하고 따갑게 쏟아지는
햇살에 말라버린 풀잎처럼 의욕과 열정이 사라지는 날들이었습니다.
요 며칠 글쓰기에 관한 사색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슴 따뜻해지는 에세이를
읽어 볼까 하는 마음에 눈에 띈 책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를 정독해

보았습니다.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이란 작은 문장이 책 표지 한쪽 귀퉁이에 작게 적혀 있는
것이 더 호감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법정 : 1932.10.8 ~ 2010.3.11, 승려이자 수필작가 (무소유)'
'최인호 : 1945.10.17 ~ 2013. 9.25 소설가 겸 시나이오 작가 (상도, 길 없는 길)'

 

'법정 스님'이나 '최인호' 작가님의 책 '무소유''상도'를 읽으며 영감을 받은 적이 있으며
그동안 제가 읽는 책을 생각해볼 때 '부'를 추구하며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모순된
저의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법정 / 죽음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기량이, 폭이 훨씬 커집니다. 사물을 보는 눈도
훨씬 깊어집니다. 표면을 통해서 심층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 중략...
대신 내가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가 우리의 과제이지요.
현재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느냐. 또 이것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인다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십중팔구는 당장 죽는다고 하면 살려달라고
목청 높여 외칠 거라 생각합니다. 순간순간을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마음이 흔들려 나답기를 포기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법정 /... 깨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눈 비비고 일어날 것도 없이. 자기를 관찰하는
것이지요. 내 화두이기도 한 '나는 누구인가' 같은 문제가 그 깨어 있음에서 나옵니다.
순간순간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신이 잠들 수가 없지요."

 

말의 뜻은 자신 중심을 잡으라는 것입니다.
몰아치는 바람에 고정관념과 이해관계에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에 흔들리리 말고
자신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라.
단어와 뜻의 깊이 중심을 잡으라는 가르침이 넘쳐흐르는 것 같습니다.

 

"인호 / 스님께서 이런 말씀도 해 주셨지요?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의미가 다른데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이 단어와 말씀이 이번에 저에게 다가온 의미라고 하고 싶습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이제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최인호 작가님의 상도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마음속에 담가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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