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책 이야기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 - 넘치는 한글 사랑

벤투작 2022. 8. 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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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독서 / 글쓰기
저자 : 서정오

 

"남을 업신여기는 이는 망나니가 되겠지만 적어도 남의 종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를 업신여기는 이는 남의 종살이를 할 수밖에 없다"
116쪽, 말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남을 업신여기고 제멋대로 기분 내키는 데로 행동하며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을 망나니라 부르곤 합니다.
또한 망나니와 대조되는 것으로 '자신을 업신여기는 이는' 남들이 보기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모자란 것이 없는데 혼자 자격지심을 가지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말과 행동에 자신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자신을 업신여기면 자유가 없는 노예와 같이 종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하게 문장만
본다면 다소 과격하다고 혹은 억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한글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글을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수준 낮은말, 저렴한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작가님의
주장이 글 이곳저곳에서 강력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왜 그토록 외국말과 남의 것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외국말을 앞세워
서양 냄새를 많이 피우는 자본일수록 돈을 많이 버는 속내도 대충 짐작이 간다. 행세깨나
하는 '특권층'일수록 외국 것과 외국말을 좋아하는 듯한데, 여기에는 자기네가 가난한
서민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 주려는 허세 말고 다른 게 있을 것 같지 않다"
133쪽, 외국말에 스며든 돈 냄새


작가님의 주장을 반만 동의하면 안 되냐고 묻고 싶습니다. 의미가 부정확한 영어나 혹은 외국어로
되어 있는 상표를 보면 간혹 읽을 수 없거나 모르는 말이라 저 역시도 여간 답답하지 않습니다.
자본이 외국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일부 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제 활동에 참가하는 소시민으로 기업이 세계화를 위해 한 행동은 이해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선량한 소시민을 속이기 위해 잔뜩 어렵고 이상한 말들을 갖다가
늘어놓는 광고들로 피해를 주는 기업들에게서 배신감을 느끼곤 합니다.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만 사람을 잠깐 동안 속일 수는 있어도 만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218쪽,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을 말


거짓말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있습니다. 거짓말을 태연히 하는 사회 지도층을 비판하는 
가르침이 날카로워서 공감이 됩니다. 이 또한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아니니가 하며

수긍을 하게 됩니다. 감출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한두 사람도 아닌 모든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의 생명은'소통'이다 아무리 번드르르하게 치장한 글이라도 한 번 읽어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14쪽, 아이들한테서 배우자


저는 이문장을 읽고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으로 정독하였습니다. 작가님의 한글 사랑이
충만하여 다소 힘센 표현으로 읽은 동안 당황도 하였습니다. 필력을 늘리기 위해 여러 책들을 읽고 아직은
부족한 글이라도 공유를 하면서 한글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이전보다 더 충만해졌습니다.




힘센 표현을 하셨으면 어떠하겠습니까?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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