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책 이야기

배신하지 않은 것은 월급뿐이야 - 연봉 협상 잘합시다.

벤투작 2023. 1. 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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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저자 박지연

올해 월급이 좀 인상이 될까요?
직장인들은 연봉협상 계절이 되면 1년 동안의 급여액이 결정되기에 다들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시기가 됩니다.

월급을 믿어도 될지 확신은 생기지 않지만 한 달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매년 성과를 낸 만큼 요구해야지 해놓고는 별 볼일 없는 금액에 사인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매번 실망을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닥치고 고민하며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사건들을 개운하게
써 내려간 박지연 작가님의 에세이 "배신하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야"를 읽으며 고개를
끄떡이며 대리 만족을 느꼈습니다.

 

십수 년간 사회생활 속에서, 소명의식과 휴머니즘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이 정신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쾌감은 경험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완전히 잘못짚었던 것이다. 우리의 일터란 정신이
자라나기에 마땅한 토양이 아니다. 실천적 삶을 살기에는 더더욱이 그렇다. 사람은
잊혀졌고 이합집산과 경쟁만이 있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미덕들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배신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월급뿐이다. 월급이야말로 그 모든 꼬인 실을 풀어주는
핵심 열쇠이다. 내가 차츰차즘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던가?
내가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졌던가? "다달이 멈추지
않은 돈은 기쁨이다. 돈은 코타키나발루의 빛이다. 돈은 바다에 어른거리는 별자리,
야자수를 하늘거리게 하는 바람의 춤이다."

247쪽, 키나발루에서의 명상


"월급이야 말로 그 모든 꼬인 실을 풀어주는 핵심열쇠"


자기만 옳다고 믿고, 고집을 부리는 답답한 사람과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생긴 피로함과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핵심열쇠요,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고 조용한 사직을 한 부서원들을
보면서도 목까지 차오른 분노을 억지웃음 뒤에 감추고 나서, 마음속으로 조용한 해고를

하고 찾아온 심리적인 괴로움을 해결해주는 열쇠이며, 빛나는 성과는 회의시간에 명확한

결정 한번 내리지 못한 보스가 차지하는데서 오는 박탈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한 달에 한번 들어오는 월급뿐입니다.



직장에서 주는 월급이 말라버린 마음의 호수에 물을 채워주는 것이라면 얼마 없는
한 줌의 생기을 빼앗아 가져가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배신은 내가 자처해서 당하는 것이다. 믿음은 오직 내 안에, 나만이 가늠하는 깊이에
침잠해 있으며, 믿음이 깨지는 건 그저 어설프게 기대온 나만의 프레임이 깨지는 것과
같다. 거기서부터 받은 상처는 스스로 해결할 일이지 상대방이 책임질 것은 없다.

배신의 상처를 어떻게 수습하면 좋을까? 배신은 타인을 사랑한 것에 대한 피치 못할
반작용이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삶은 너무나 건조하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를 온전히 믿고 내 시선을 맡긴다. 그러니 배신의 상처 또한,
저절로 자라는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내 일부로 인정하며, 그리고 이따금 깎아가며
간다. 그저 상처 준 이와의 거리 두기만 때를 놓치지 않고 잘 해냈으면 한다. 훈련해야
할 것은 그뿐이다.

128쪽, 129쪽, 배신


믿음은 상대방에게 앞으로 나와의 관계에 대해 의사를 확인하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 결정한 일입니다. 설사 상대방에게 '나.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하고 물었을 때

'아니요. 전 당신을 배신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기에 배신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상대방을 원망할 필요는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익을 위해 맺어진 조직이나 직장은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배신을 당할 수도, 혹은 나도

배신해야 한다고 강요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한번 들어오는 달콤한 월급 속에는 배신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씁쓸함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성실하게 현명하게 친절하게 꼼꼼하게 임해온 지난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필요없다.
누군가에게 한 번 증명하려 들면,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을 때 또 증명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주에 나를 증명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42쪽, 내가 너한테 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변화될 필요는 없습니다.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위해서 변화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나를 지적하고 변화시키려는 이유는 자신이 더 편해지려는 욕심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에게 인정받고 자상스러우면 되는 거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타인의 기준에 맞출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절과 상식, 그리고 인품을 갖춘 멋진 성인이 되기를 꿈꾸며 연봉협상 만족스럽게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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