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책 이야기

오백 년째 열다섯

벤투작 2023. 2.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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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저자 : 김혜정

처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꿈꾼 희망 사항 중 하나가 책을 협찬받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의 희망이 현실이 되어 처음으로 서포터스로 선정되어 받은 책이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에서 출판한 '오백 년째 열다섯'입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 직선적이고 읽기 쉬운 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갈등을 심각하게 비틀고, 복잡하게 만드는 내용이 아니라 평화를 목표로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을은 할머니와 엄마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주먹으로 양 어깨를 두드렸다.
피곤한 건 할머니와 엄마뿐만이 아니 다. 학교에서 둘을 돕느라 가을도 힘들다.
할머니는 자꾸 나이를 말하는데, 15세와 55세는 나이 차이가 크다고 말할 수 있으나
515세와 555세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을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살 만큼
살았다. 하지만 한 번 손녀는 영원한 손녀, 한 번 딸은 영원한 딸이기에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오백 년을 이렇게 살았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다.


21쪽 전학생들


단군신화의 나오는 곰과 호랑이에 이어 여우라는 제3의 설정을 두고 주인공은 야호족(여우)
반대편은 호랑족(호랑이)을 두고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불로불사' 영원한 젊음과 삶을 거부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라
진부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바라는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 불면 한 살 더 먹어? 그럼 나 열여섯 살 될 수 있는 거야? 아니잖아."
"왜 그래? 그냥 재미로 하자는 거지"
엄마는 빙긋 웃었다. 엄마의 웃는 얼굴은 영빈을 떠오르게 한다. 둘 다 웃을 때 눈 모양이
반달이 된다. 그래서 영빈이 어렸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엄마의 친아들이라고 생각했다.
"뭐가 재밌어? 나는 하나도 재미없어. 나는, 나의 이 생활이 너무 지겨워."
가을은 탁자 위에 케이크를 들어 바닥에 던졌다. 케이크가 그대로 뭉그러졌다.
"이가을. 뭐 하는 거야?"
할머니가 소리쳤고 엄마가 놀라서 가을을 바라보았다.
"우린 껍데기야. 우리 삶은 없어. 항상 누군가로 위장하며 살아. 오 백 년째 열다섯 살로
사는 거 진짜 끔찍하다고"

100쪽, 생일


오백년을 살아간다면 흘러간 삶 속에서 피하지 못한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앞으로 계속되는
삶의 무게는 어떨까요? 자연스럽게 숨을 내쉴 때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내일이 당연히 온다고 생각하면 오늘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말입니다. 죽음을 앞에 두었다면
죽음을 거부하고 영원한 삶과 젊음을 갈망할 것 같습니다.
하지면 끝나지 않는 오늘이 계속된다면? 그나마 주인공 가을이는 식구와 동반자라도 있지만
아무도 없이 나에게만 계속되는 오늘이라면?
개개인의 선택은 다르겠지만 지금은 이런 상황을 선택하라면 잠시 유보를 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기회와 행복에게 희망을 걸어보겠습니다.

 




* 출반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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