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해결한 궁금증

운길산역, 예봉산, 그리고 팔당역 - 나를 찾는 산행길

벤투작 2022. 9. 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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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길산역에서 예봉산 그리고 팔당역



미세먼지로 뿌연 가을 하늘을 보며 답답했는데 요즘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면서 시원한 마음이 듭니다.




최근 마음에 짐이 되는 일들이 많았기에 재충전을 위한 가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강을 끼고 산행을 하면 한강의 시원한 물줄기와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도만 보고 선택한 산이 예봉산입니다. 운길산역에서
예봉산 정상을 돌아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고 다녀왔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산인만큼 어떤 자연 풍경이 가다릴까 하는 설렘이 두 시간 가까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이 지겹지 않았습니다.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역 바로 앞에 산행에 관련된 지도와 이정표들이 친절히
반겨주며 처음 방문한 저에게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정표와 더불어 맑은 하늘도 시원해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걷는 길은 갈림이 될 때마다 있는 이정표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등산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온 거니?
날아온 씨로 꽃을 피웠는지 몰라도 메마른 땅 위에 핀 코스모스 색이 아름답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산행하는 동안 마주친 사람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빽빽한 숲으로 한적하고 조용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울창한 숲이 세상의 소음을 차단시키고 자연의 소리와 에너지가 저에게 집중되는 느낌,
혼자만의 착각일지 몰라도 전 이런 느낌이 좋아 평일 산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버려진 참호와 참호에 낀 이끼들이 시간의 허무함을 알려주는 듯
싸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숲길에서 만나는 가을의 정취 혼자만의 산행을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숲길에서 만나는 가을의 정취 혼자만의 산행을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네요.
고요함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도 무시를 할 수없겠습니다.




멀리 보이는 두물머리와 한강의 풍경 이때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릴듯하여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해 봅니다.




벚나무 쉼터라는데 주변에 별다른 안내판 없이 이정표와 주인 없는 의자만 덩그러니
쓸쓸하기도 합니다.




드디어 정상 부근의 기상청 레이더와 같이 보이는 먹구름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습니다.




예봉산 정산 다행스럽게도 정상에 올라 터치를 할 때 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정상 비석을 터치를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돌풍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터치가 신호였을까요? 산 위의 돌풍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스마트폰이 구형이라 물에 취약해서 참아가며 조심조심해서 한컷을 찍고는 우비를
챙겨 입고 하산길을 서둘렸습니다.




가끔 산행 시 돌풍을 동반한 비를 만나면 적막함 속에서 말 못 하는 두려움과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을 같이 찾아오곤 합니다.




흘러가는 먹구름 속에서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맑은 하늘, 선명한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랜즈를 닦듯이 닦아준 것 같습니다.




젓은 우비를 정리하며 얼마 안 남은 팔당역 이정표를 바라봅니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해준 것도 고맙지만 정상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데
맑은 하늘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맑고 깨끗하기만 하군요




주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일 조용하고 힘들지 않은 산행을 생각한다면 다녀오실만할
것 같습니다.




산행의 난이도를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건 개인 능력 차이라 생각됩니다.




맑은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글을 쓰기 위해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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