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가정 / 생활 / 요리
작가: 구대회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시원한 에이컨 바람을 맞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도심지에 사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피서법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계곡이나 바닷물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고 싶지만 길지 않은 휴가 일수 때문에 오가는
시간을 빼면 해수욕을 할 시작도 얼마 안 되고요!!
도심지에서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포기하기 힘든
아이템인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커피에 대해 좀 더 알고 먹자는 생각에 바리스타 자격증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지만
커피에 관한 책 "커피의 본질"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작가의 커피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저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나중에 동료 직원들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할 때 최소한 무지하다는 소리를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커피의 생두 소개부터 시작되는 내용은 토양, 기후, 재배지역까지 소개를 하며 어떤 땅에
어떤 커피가 심어지고 어떻게 원두를 생산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특히 "1장의 커피나무 한 그루에서 몇 잔의 커피가 나올까" 하는 단원이 있습니다.
이 단원에는 한국에서 화분으로 커피나무를 기르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 단원이
다른 커피 제조법이나 도구 사용법보다도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커피나무 씨앗 구매부터 시작하여 싹이 나고 화분갈이를 하고 꽃이 피는 과정을 설명하였기에
저도 집에 커피나무를 심어 볼까 하는 유혹이 몰려왔습니다.
"집에서 키운 3~5년 차 커피나무 한 그루로 커피 체리 40 ~ 50개 정도를 수확하며 커피 체리
한 개에는 두 개의 생두가 있다"
그러면 80 ~ 100개 정도의 생두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에 내가 직접 기른 커피나무에서
커피를 마실수 있게 되는 것인가 하고 기대를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커피나무 한 그루로 커피 두 잔을 즐기기 데도 버겁다"
는 글이 바로 나오면서 나무를 기르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맛있는 커피나 즐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계산방식을 빌린다면 매일 서너 잔씩 마신다고 하면 커피나무가 평생 50그루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 한 잔만 마시니 한 15그루 정도의 커피나무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하루 한 잔만 즐기면서 '왜 디카페인 커피는 비싼 거야!!' 했는데
디카페인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주는 단원에서는 생두 가격이 50% 이상 비싸지는
제조공정을 알려주면서 비싼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페라테를 만들 때 넣는 우유도 생우유와 멸균우유의 차이점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것 또한
책을 읽는 재미 었습니다.
"비엔나커피를 넘어 서울 커피로"에서 서울이 생각나는 브랜드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꿈에 공감하며 저는 무더위를 아이스 아메리카로 달래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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