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책 이야기

"허기의 쓸모" - 오늘은 집밥이 먹고 싶네요!!

벤투작 2022. 6. 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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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에세이
작가: 서지현

"집밥"이란 소리만 들어도 입맛이 돌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결혼을 한지 꽤 시간이 흘렸지만
지금도 집밥이라고 하면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그 밥이 생각이 나는데 제가 정상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괜한 질투가 생겨났습니다. 가족들에게 한 가지 음식이라도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너무 부러웠습니다.
요즘은 편하게 마트에서 구매를 하거나 조미료로 맛을 내려고 하지 집에서 손수 육수 물을 만들고
직접 제철 과일로 쨈을 만들고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생강을 하나하나 손질해서 생강고를 만드는
주부님들을 찾아보기 힘들기에 손맛이 듬북 담진 음식을 드시는 가족분들이 선망의 대상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손질된 음식 재료가 질서 정연하게 진열된 것 같은 냉장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비닐봉지에 대충 둘둘 말려 언제 넣어 놓았는지도 모르는 식재료가 얼기설기 놓여 있는 우리 집
냉장고와 비교되면서 질투심이 폭발해 버렸습니다.




특히나 "2장 집밥을 말하다"와 "3장 허기를 채우는 레시피"에서는 음식에 대한 추억이 읽는 재미가
있었고 또한 작가의 확고한 요리에 대한 신념을 전달받기 충분하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콩나물'을 맛있게 먹기 위해 직접 기르신다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보는 듯하였습니다.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콩나물은 상품성을 위해 키워진 만큼 직접 키운 약간 작고 가르다란
것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는 먹어본 사람만 알고 있는 맛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간혹 구멍가게에서 직접 콩나물을 기르고 파는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그런 분들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말한 "허기의 쓸모"의 허기가 가장 잘 표현된 단원이 작가에게는 아픈 기억일지도
모르지만 "병원밥 타령"에서 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첫째 아이가 수술로 인한 전신마취로
24시간 금식을 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6살 된 아이에게 하루를 금식하는 것은 가혹한
형벌이었을 겁니다.
마취가 풀려야 먹을 수 있기에 기다림의 시간 동안 배고픔은 싸여만 가고 금식이 풀렸을 때 먹는 죽의
맛을 10살이 되어서도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배고픔을 알 기회"


허기가 지면 어떤 음식이든지 맛있는 일류 요리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유명 맛집에 음식을 먹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를 해서 그 집 음식이 더 맛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재료와 음식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아붓는 작가의 열정을 부러워하면서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의 집밥이 생각납니다. 건강한 음식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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