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심안과 육안의 곳간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행복을 주는 것은 배움이다

벤투작 2023. 6. 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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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조윤세 지음

 

삶을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적이 없으신요?

(저는 매년, 매달, 매일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답니다.)

새해 첫날의 목표를, 매월 각오하는 다이어트를, 매일 마무리해야 하는 업무를 마무리했나요?

(작은 유혹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감이 임박해서 후회하며 정신없이 처리합니다.)

 

인문학 관련 책을 읽으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용어와 시대적 배경만 틀릴 뿐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거의 변함없이 반복된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고전을 보고 오래된 이야기라 현실과 맞지 않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차분히 읽어 

보신다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찾고자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어보았고 지금 봐도

유익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했던 강과 인생의 비유로 생각해 보면 그 뜻을 어느 정도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같은 강에 발을 담그지만 흐르는 물은 늘 다르다"
우리가 보기에 강은 그대로 있지만, 그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따라서 조금 전에
우리가 발을 담갔던 그 강물은 이미 흘러갔고, 지금 발을 담그고 있는 강물이 아니다.
이 비유는 겉으로 보기에는 변화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자연의
이치를 잘 말해주고 있다.

24쪽 공자가 말한 삶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핵심은 답을 찾는 것이다. 정해진 답을 찾기만 하면 점수가
나오고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정답을 찾는 것은 한 가지
방향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일이관지'란 한 가지 방향으로
오지만
그 원리를 모든 방향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 좋은 것을 찾는
것이다.
변화가 숙명인 시대에 가장 필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42쪽 공부하는 법을 먼저 공부하라

 

《화식열전》에는 사람이 처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부자가 되는 세 가지 비결이 실려
있다. 가장 먼저 '가진 것이 없을 때는 몸으로 노력하라 (無財作力, 무재작력)'이다.
자본이 없다면 먼저 몸을 써서 돈을 모아야 한다. 그다음 단계는 '조금 모았으면
지혜를 쓰라 (少有鬪智, 소유투지)'이다.
자본을 어느 정도 모았다면 그다음은
지식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부자가
됐다면 시기를 이용하라 (旣饒爭時, 기요쟁시)'이다.
앞서 말했듯이 시간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처해 있는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반드시 단계를 밟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단계에 있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단지 현실에 충실하면서 발전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사마천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자신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수입을 얻으려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힘쓰는 일이다. 그러므로 농업으로 부를 얻는 것을 으뜸이라
하고, 장사로 부를 얻는 것을 그다음이며, 간사하고 교활한 수단으로 부를 얻는 것이
가장 저급한 것이다. 반면에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면서
벼슬을 하지 않으려는 이상한 사람들의 행동이나 오랫동안 빈천하게 살면서 말로만
인의 仁義 운운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106, 107쪽 돈에는 선악이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끄러움 aidos'을 자유인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자유인'이란 그 당시 노예가 아닌 건전한 시민을 말한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모든 결정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그는
자유인의 자격을 돈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졌는지로 판단했다. 돈을 얼마나 가치
있게 좋은 일을 위해 아낌없이, 하지만 가장 합당하고 적절하게 쓸 수 있느냐가
자유인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즉 자유인이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 중략 ···
"부끄러움의 감정은 모든 연령층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며,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런 나이의 사람들이 수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감정에 치우쳐 많은 잘못을 저지르며, 부끄러움에 의해 제어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 젊은이 중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은 칭찬하지만, 나이 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안다고 해서 칭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이 든 사람은
얘초에 부끄러움을 불러일으킬 그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20, 121쪽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어른의 조건

 

"만일 제가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어떤 종류의 지혜인가에 대해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는 증인을 내세우려 합니다. 그 증인이 델포이의 신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재판을 받으면서 자신이 가진 지혜에 대한 증인으로 델포이
신전의 신을 들고 있다. 이 말의 전말은 이렇다. 소크라테스의 친구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그곳의 무녀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고 대답한다. 친구로부터 그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함을 자각하고 있었기에 신전의 신탁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당시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문답을 했다. 시인, 작가, 예술가, 정치인 등 많은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을
찾아다녔지만, 소크라테스는 잠깐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지혜롭지 않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단지 자신과 다른 점은 그들 스스로는 무지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268, 269쪽 모른다는 것을 알기에 지혜롭다

 

두려움과 무모함의 중용은 용기, 무감각과 방종의 중용은 결제, 방탕과 인색의 중용은
후함
으로 모두 최선의 상태를 말한다. 결국, 그가 말했던 사람의 올바름을 뜻하는
도덕적 미덕 역시 동양의 중용과 같이 바르게 지켜나갈 일상의 원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을 하루하루 바르게 쌓아나가 비범해졌을 때, 그것을 최상, 즉 탁월함
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쩌다 한 번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 순간 올바른 도리를 지켜나가는 것은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쉬운 듯하지만 일상에서
변함없이 중용을 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해석과 마찬가지로 동양의 《중용》에서도 끊임없는 학문과 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공자는 《중용》(제3장)에서 중용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용의 덕은 지극하다.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게 된 것이 이미 오래되었다."
(제9장)에 실려 있는 글은 더 극단적이다.
"천하 국가를 평정하여 다스리는 것도 가능하고, 작위나 녹을 사양하는 것도 가능하며,
시퍼런 칼날을 밟고 서는 것도 가능하나, 중용을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61,262쪽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삶을 위하여

 

'중용'은 올바른 도리에 맞는 것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고, 실천하는 삶을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는 것.

공자의 말대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 행동하고 노력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력을 해 봐야겠지요.
(노력만이라도 한다는 것이지 실천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인문학 관련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선생님께 혼나고 있다는 감정이 생깁니다. 하루

하루 게으름을 피우고 핑계를 만들다 결국 나중에는 꾸중을 듣고 급하게 과제를 하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나의 행동과 생각을 지적받을 수 있기에 제가 인문학 관련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올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읽어 보실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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