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심안과 육안의 곳간

작가의 문장 수업 -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 봐야 할 책

벤투작 2023. 6. 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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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글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 까요?
블로그 글을 쓰는 일이 어떤 사람은 매우 쉬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악전고투를
한 끝에 힘들게 올리는 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글을 쓰는 자체가 힘이 들 수도 있지만
원하는 데로, 생각하는 대로 쓸 수 없는 것이 힘든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작법서를 읽는다고 강의를 청취한다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고가 후미타케'의 '작가의 문장수업'을 읽고 지금 제가 쓰는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더불어 좋은 내용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떠돌아다닌다. 물론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말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선명하지 않은 영상이거나
색상이기도 하며, 때로는 막연한 기분이나 예감 같은 형태일 수도 있다. '생각'이라고
하면 언어화된 요소를 가리키는 듯하지만 사실 머릿속에 뱅글뱅글 돌아다는  생각은
말이 아니다. 말이 되기 이전의 막연한 '느낌'이다.

이 어렴풋한 기분이나 생각들이 떠돌아다니는 상태를 나는 '뱅글뱅글'이라고 부른다.
문장을 쓸 때 처음 맞닥뜨리는 장애물이 바로 이것이다. 작문 수업에서 "생각나는 대로
쓰시오"라고 지침을 들어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은 말이 되지 않은 '뱅글뱅글'일 뿐이다.

16,17쪽 왜 말은 할 수 있는데 글은 못쓰는가

 

실제로 독자 스스로 과거에 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그냥 읽기만 한 책과 제대로
독서감상문을 쓴 책은 기억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글쓰기의 묘미, 즉 자신의 생각을
번역하는 일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이해했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쓰기'라는
재구축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얻는 것이다.

순서를 헷갈리지 말자. 사람은 해답을 얻기 위해 쓰고,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쓴다.
이는 세계적인 문호들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쓰자. 자신의
말로 번역하자. 그러면 분명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작가로
살아온 내가 단언한다.
문장 세계에서는 종종 "생각하고 나서 써라"라는 조언을 한다. 생각해 보지 않고 쓰기
시작해 봤자 좋은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혹은
눈앞에 스무 살의 내가 있다면 나는 좀 더 근본적인 조언을 할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서
써라."
라고 말이다


25,26쪽 '쓰기'는'생각'하는 방법이다

 

문장이 가진 본래 목적은 전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목소리가 아름답더라도 발음이
부정확하면 대화가 안 된다. 가성이라 듣기 괴롭더라도 발음이 정확하면 대화할 수
있다. 정보 전달에 필요한 요소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확함이다.
또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호화로운 장미 꽃다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꽃병에 장미꽃 한 송이만 단아하게 꽂힌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56쪽 아름다운 문장이 아닌 정확한 문장을 쓰라

 

처음 몇 줄을 읽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읽지 않아도 된다. 리포트나 작문 과제라면
독자(교사나 평자)에게도 전부 읽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일반적인 일상문에는 없다.
독자는 언제나 '읽지 않는다'라는 최강의 카드를 손에 들고 문장과 대치한다. 이렇게
되면 도입부가 가진 목적은 하나뿐이다. 독자를 극장에 오라고 유도하여 우선' 관객석'에
앉혀야 한다.

93쪽 문장의 도입부는 영화의 예고편처럼 쓰라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는 말은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독자)의 입장에 서는 것은 아직 마케팅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발상이다.
독자의 옆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같은 의자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와 같은
의자에 앉아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풍경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로소 자신도
독자가 되며 진정한 의미로 독자를 이해할 수 있다.
3강에서는 '독자'를 주제로 삼고
어떻게 읽힐지, 어떻게 읽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127쪽 독자와 같은 시각을 가져라

 

'자르고, 붙이고, 더하는 작업'이 뭔가와 닮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 영화의
'편집'과 닮았다. 퇴고는 한 손에 붉은 펜을 쥐고 글 안의 '퇴'를 '고'로 바꾸는 정도가
아니다. 가위를 사용한 편집이야말로 퇴고의 기본이다. 그런 의미로 나는 퇴고 작업
전반을 '편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그리고 글을 쓰는 모든 이에게 오른손에 펜을,
왼손에는 가위를 들라고 호소하고 싶다.
붉은 펜으로 찔금찔금 고치는 건 좋은 퇴고라 할 수 없다. 자신이 쓴 문장에 주저 없이
가위질할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퇴고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4강의 주제는
'편집'이다.

188쪽 자신이 쓴 문장을 가위질하라

 
말은 '청산유수'처럼 잘할 수 있는데, 말한 내용을 글로 쓰라고 하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말도 글도 어떻게 보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인데 말은 재미있게 하면서도
글은 재미있게 못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을 글로 '번역'하는 능력을 배우라고 합니다. 쓰는 것이 아니라 '번역'을 하라는 단어가
새로운 의미가 되어 다가왔습니다. 
 

이제 '번역'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어렴풋하게 잡히는가? 자기 자산의 감정을 제대로
번역하는 변역가가 되어야 비로소 만인에게 통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 쓸 수 없는 사람은
번역에 대한 인식과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20쪽 '뱅글뱅글' 돌아다는 생각을 말로 번역하라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혼자만의 생각으로 남겨
놓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이야기를 글로 재미있게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쓰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퇴고'부터 '문장'에 관해서까지 읽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제 글도 더 재미가 있어지겠지요
앞으로 1년 혹은 2년의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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