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자기 계발
저자: 조윤제
다산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공부는 나에게 무엇인가?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가?" 지식은 있으나 머릿속에만 머무는 사람, 능력은 있으나 도덕적인
뒷받침이 없는 사람,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높은 학식을 드러내는데 급급한
사람은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38쪽. 왜 공부하는지 알기 위해 공부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책을 읽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인 요즘 시대에
다산의 시선을 통한 저자의 질문은 날카롭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공부란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자기 자신을 수양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1장 천명미상 ( 天命靡常)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2장 화광동진 (和光同塵)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3장 위도일손 (爲道日損) 매일 하나씩 보태고 매일 하나씩 비워라
3가지 주제로 저자는 다산의 시선으로 논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논어의 내용은
풀이를 한 학자들에 따라 전달해주는 의미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은 시대적 환경과
풀이하는 학자 개인의 생각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글로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논어의 매력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남보다 한 번 더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이 결국 일을
성취한다. (중용)의 구절이 이를 잘 말해준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을 한다. 만약 이러한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설사 우매하더라도
반드시 밝아질 것이고, 설사 유약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50쪽. 위대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이뤄진다.
초단위로 급변하는 세상에 이러한 생각은 거북이 같은 소리라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개개인의 능력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인 사람은 없겠지요?
누구나 잘하는 장점이 있고 정말 해보려고 해도 안 되는 단점이 있을 겁니다.
단점을 백 번, 천 번 노력해서 평균적인 수준을 만든다?
단점을 노력하여 평균적인 수준을 만든다는 생각도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접근법으로 장점을 백 번, 천 번 노력하여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능력을 만드는
것이 지금 시대에 맞는 풀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강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도전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다산은 (위령공)에 나오는 일이관지를 '사람과의 관계를 잘하는 것' 곧 서恕라고 해설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윗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뒷사람에게 하지 말고, 뒷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앞사람에게 쫒지 말며, 오른쪽이 싫어하는 것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며, 왼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않는 것을 관계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한 글자로 총괄한다면 곧 '서'다.
106쪽. 사람이란 나를 대하듯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 어렵고, 힘들고, 손해 보는 일이 생기면 일에 관련된 사람들 중 한 명쯤은
내뱉는 소리입니다. 손해 보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말이라 듣기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듯 내가 받고 싶은 대우를 타인에게 해주면 타인도 자신이 받은 만큼의 대우를
나에게 해줘서 결국은 내가 원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대접만 받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묻고 싶은가요? 저는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라 생각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고 은혜와 배려를 모르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맺으신다는 것이 시간과 감정의 낭비라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자나
다산 정약용에 비해서 학문의 깊이나 수양이 부족하니 이 또한 차선책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을 수단으로만 대한다면 나 또한 인간의 마음을 잃은 도구가 될 것이다.
230쪽. "저것이 아닌 이것에 집중하라"
나를 무시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나보다 약한 누군가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을 수단으로만 대한다' 내가 남을 이용한다면 남도 나를 이용할 것이고
쌍방이 서로 이용하는 관계가 된다면 그 관계에서는 신뢰도 우정도 없는 메마른 관계가 되어
자신의 마음 또한 황폐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감정과 행동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가르침 꼭 필요하지만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계속 단련하다 보면 인격이 완성될 거라 믿으며
좋은 책과 의미 있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한 번씩 읽어보시면 많은 영감을 받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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