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동안 방심하고 먹은 액상과당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3월부터 야금야금 올라가기 시작한 기온은 7월과 8월 열대야의 밤을 고비로
서서히 낮아질 것이다.
한여름 날씨가 덥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직 얇디얇은 잠바나 외투를
입을 수 있을 때 추위로부터 나를 지켜온 소중했던 지방들과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조금만 여유를 부려도 뜨거운 바람과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원망해야 할 것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답이 정해진 일. 정말이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자발적인 다이어트냐? 아니면 타의적인 다이어트냐?'
남의 시선은 개나 줘 버리라고 하며 내 멋대로 사는 사람이지만 얇은 옷을 비집고 나온
귀여운 뱃살들을 흠모하듯 마라 보는 타인의 시선은 부담스럽다.
시선에 억지로 떠밀려 시작하는 다이어트는 왠지 의욕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툼한 옷을
입는 날을 기약하며 잠시의 이별을 하는 자발적인 다이어트는 미쳐 못 보낸 살들이 있어도
'난 다이어트 중이야' 하며 정신적인 승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는 잠시도 나와의 이별도 허락하지 않지만 눈물을 머금고 이 시즌에는
이별을 고한다.
단팥빵, 곰보빵, 마카롱, 카스텔라, 피칸파이, 떡볶이, 감자칩, 아 너무나도 많다 달콤한 케이크에
개인적으로 치느니 보다 더 좋아는 피자, 돈가스 등등등
생각한다 이별을 포기하고 계속 같이 갈까?
다시 생각한다 잠시 이별을 해야만 계속 만날 수 있다고
매년 더운 바람이 밀려오면 반복적으로 시작하는 다이어트, 체중 감량을 해서 추운 날에 나의
체온을 굳건하게 유지해 준 뱃살과 이별을 해야 한다니 이 또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를 ···.
올해는 이별하는 간식 리스트에 원료 하나를 추가하기로 하였다
액상과당 옥수수 녹말을 원료로 콘시럽을 만든다.
콘시럽은 설탕만큼 달 지는 않다.
주성분인 포도당, 맥아당이 설탕보다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콘시럽에 효소를 사용하여 포도당을 과당으로 변환시켜
과당의 비율을 높게 만들어 주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과당의 비율이 높아지면 설탕보다 더 단맛이 난다.
원료인 옥수수는 저렴하고 가격도 안정적이라 설탕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다
포도당의 200%, 설탕의 140% 더 단맛이 난다
단맛을 좋아하는 내가 잘못이지 맛있는 디저트와 간식이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먹고 살이 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단맛이 무서운 이유는 점점 더 단맛을 추구하고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다. 불법으로 지정하지 않은 한
난 계속 단맛을 찾을 듯싶다.)
HFCS / 액상과당
설탕을 먹어도 몸의 대사 과정에서 50% 정도 과당이 만들어지고 액상과당의 과당 비율이 55%
정도로 비슷하다고 한다. 문제는 아까도 지적했듯이 계속 핑계를 찾고 간식 중독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다 손 잘못이다. 나도 모르게 간식을 입에 넣어주는 손이 원수다)
즐겁게 마시고 있는 이 한 잔의 음료에 얼마나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지 성분표도 없고 제조법도
모르니 알 수가 없다. 한 가지 달달하니 먹을 때 기분은 좋다. 그리고 왠지 딸기는 살이 안 찔 것
같아서 좋은데 체중계 숫자가 올라간 것을 보고 기분은 좋지 않다.
과연 난 올해 이 잠시의 이별을 잘 견디고 건강한 상태로 차가운 바람과 함께 다시 찾을 디저트
친구들을 기다릴 수 있을까?
달콤한 디저트를 떠나보낸 그 자리를 다른 디저트로 채워나간다. 비교적 칼로리가 적고 포만감이
많은 야채와 과일로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수박과 자두, 오이, 가지 등등
좋아하는 야채와 과일이 저렴하게 나를 기다린다.
잠시만, 과일에도 과당이 들어 있는데, 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난 품목만 바꿀 뿐 과당이 들어가는
음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사는 동안 지속해야 할 다이어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무설탕이니 건강식품이니 하는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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