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도시 정글 생존기

점심 메뉴 '고민' '갈등' 그리고 '선택'

벤투작 2023. 6. 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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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시 정글 생존기 - 점심메뉴 선택은 힘들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 중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침잠과 아침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도 아침잠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듯싶다.
 
나는 '잠' '밥' '잠'을 포기하고 '밥'을 선택하였기에 대다수의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아침을 거르면 점심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공복감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침에 밥과 찌개를 모두 차려놓은
밥상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기에 점심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음식으로
아침을 먹는다. 
(주변에서 아침밥을 먹는 간 큰 남자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미리 사다 놓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기도 한다. (난 빵을 사랑한다 ㅎㅎㅎ)


 
11시 30분을 전후로 점심을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해 은밀한 메신저가 서로 오고 가기
시작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는 없던 풍경이다. 그때에 부서장이나 책임자의 뒤를 
쫓아가면 그만이었다. 계산을 하시는 분들을 따라가서 한 끼 해결하면 되는 것이었다.
 
언젠가부터 연봉 안에 식대가 포함되면서, 점심 가격이 회사가 정해 놓은 식대가격보다
높아지면서, 다양한 메뉴가 많아지면서 점심 메뉴 선정에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따라다닐 때에 해장국류 (순댓국, 뼈해장국), 찌개류 (김치나 된장) 혹은 분식류
(김밥, 라면), 중식류 (짜장, 짬뽕) 같은 메뉴가 대부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 식사비용
결제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왜 한결 같이 이런 메뉴를 좋아하셨던 것일까?


특별한 메뉴로 호사를 부려본날


 
요즘 점심 메뉴는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예전 같으면 한국인은 밥심이지 하면서 밥을
먹었지만 요즘은 야채 위주의 건강식 (샐러드, 샌드위치), 피자, 햄버거, 혹은 초밥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니 이 많은 먹고 싶은 메뉴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결정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 같은데 결코 이것은 결정장애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결정장애 (햄릿 증후군) 
과도하게 많은 선택의 상황 속에서 이도 저도 결정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점심 메뉴 선택 못하고 결정장애라고 한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점심메뉴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집이라 하는 곳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배고파서 맛집? 맛있어서 맛집?


 
1. 점심 식대 부족 = 연봉에 식대가 포함이 되었다면 각종 청구서를 생각하면 맘 편히 한 끼
식사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식대가 따로 나온다면 내가 원하는 메뉴와 식대로 먹을 수 있는
메뉴금액이 차이가 나서 망설여 질 것이다. (항상 식대비가 부족하다.)

 
2. 시간 부족 = 싸고 맛있는 식당은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먹기가 힘들다. 왜 이런 곳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까? 
 
3. 늘어나는 뱃살 = 난 활동량이 많은 직종이라 이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하루종일
책상 앞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꾹 참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 정말 안쓰럽다. 
 
4. 부서장의 권유 = 요즘은 이런 부서장은 없을 것 같다. 같이 가지고 했다가는 초과 비용은
모두 내셔야 하니, 같이 가지고 권유하는 부서장이나 책임자를 최근에는 못 만난 것 같다.

(야호 하면서, 난 잘 따라갈 수 있다.)
 
1번, 2번, 3번이 점심 메뉴를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일 듯하다. 메뉴를 못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선택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점심 2시간 먹고 1시간 연장 근무 하라고 한다면 난 점심 10분 만에 먹고
50분 일찍 퇴근하고 싶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거라 믿는다.)
 

강하게 주장한다. 점심메뉴 선택 못한다고 결정장애가 아니라고

 
요즘은 회사 식당에서 고민 없이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고, 인근에 가성비 좋은
한식 뷔페식당이 있는 사람이 부럽다.


가성비 좋았던 한식뷔폐 물가 인상에 가격이 오르고 나서 발길을 돌렸다. ㅜ.ㅜ


 
오늘은 어떤 점심을 먹을까? 하면서 아침밥 숟가락을 내려놓기 바쁘게 고민해 보는 초여름의
날씨 좋은 아침이다. 모두 식사들 맛있게 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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