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도시 정글 생존기

도시 정글 생존기 - 미니 사과 이야기

벤투작 2023. 2. 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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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을 담은 미니 사과 이야기

일 때문에 방문한 매장에서 빨간 사과 몇 알을 받았습니다.
계란 크기에 한두 입 먹으면 끝나는 미니 사과
사이즈는 작을지 몰라도 그 한 알 속에 담긴 영양분은 큰 사과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겠지요

사과는
조선 시대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에 사과에 대한 재배법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18세기 초부터 재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밀려들어오는 고객만큼 메뉴 주문 용지는 싸여가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실장님의 손은 분주해집니다. 메뉴가 하나씩 두 개씩 나가고 나면, 잠시 후 나간 그릇보다
더 많이 밀려들어오는 그릇들

지금은 많은 매장이 요리를 하는 분과 설거지를 하는 분이 같은 경우가 많지만 고객이 많은 곳은
아직도 따로 설거지를 하는 분이 계십니다.

밀려들어오는 그릇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하고, 한차례 손으로 세척하고, 식기세척기에 넣고
1분 전후의 시간이 흐르면 깨끗이 세척이 된 그릇들이 뜨거운 열기의 김과 함께 밀려나옵니다.
설거지를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주방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신 분들도 한 시간만
쉼 없이 세척 작업을 하면 신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과 중 제일 먼저 시장에 나오는 사과는 흔히들 '아오리'라고
부르는 품종입니다. 정식 명칭은 '쓰가루' 시장에서는
'풋사과'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사과는 '부사'라고
부르는 품종으로 정식 명칭은 '후지'입니다.


그날은 60대 후반의 세련된 여사님께서 하루 설거지를 해보시겠다고 오셨습니다.
호기롭게 시작은 하셨지만 계속 밀려들어오는 그릇에 점점 눈의 초점은 사라지고
창백해지는 표정....
"화장실 다녀오세요."
말 한마디에 고맙다 하십니다.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약간의 휴식과 일손을 거들어 드리는 것 말고 해 드릴
것은 없답니다.

밀려들어왔던 고객이 다시금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니 한숨 돌린 주방은 이제야 말소리,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사님도 이제야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습니다.
매장을 나오는 저에게 건네주시는 미니 사과 두 알


 

사과는 100g 당 57 cal로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고
당류가 다당류 비율이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껍질에 쿼세틴이란 성분이 항산화 작용과 항바이러스, 항균 작용에
효과가 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은
사실과 관계없으며 식이섬유가 밤새 장운동을 촉진해
아침에 쾌변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한입 베어 물으니 절반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여사님이 주신 정 절반이 저에게
온전히 전달된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 한편에 잘 보이도록 놓아두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미니 사과 여사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단전재 금지와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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