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저자 : 김혜남
지금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무엇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말할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듯하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최근 들어 힘들어하는 나에게 지인이 선물해 준 책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최근 삼사 개월 동안을 거의 한 권도 못 읽고, 밤에도 잠 못 들며 뒤척인며 꼬박 밤을 지새운 경우도 몇 번이고 있었다. 사람이 힘들면 힘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이 책이 그 힘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p 133
용서란 내 마음에서 분노와 미음을 떠나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다시 고요를 되찾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떠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또 용서란 자신과 상대에 대해 품고 있던 이상을 접고,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즉 상대도 나와 똑같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애정을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그에게 몰두했던 내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작업인 셈이다.
이러한 용서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만 베푸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루게릭병으로 죽어 가던 모리 교수가 제자인 미치에게 남긴 말처럼 말이다.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 미치. 우리 자신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해. 여러 가지 이유로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도 용서해야 하네. 일이 이리저리하게 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 ··· 중략 ···화해하게,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미치. 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니지"
● 용서란 무엇일까? 내가 과거에 한 실수를 가지고 현재의 나를 원망한다고 해서 다시 되돌아가지 못한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 상대방이 고의로 나에게 준 상처는 계속 생각하면 할수록 오래도록 남아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잊어버려야 할 아픔은 빨리 잊어버리자.
● 상처받은 나 자신도 용서하고 상처를 준 타인도 용서를 하자 그래야 더 이상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을 테니
난 더 이상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상처를 받고 싶지도 싫다.
물론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p 170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수용소에서조차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듯, 어느 때고 감탄할 만한 일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사는 게 너무 재미없다는 당신에게 삶과 연애를 권한다. 삶과 연애해 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모두 뻔한 일일지라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 한 당신이 그 세상은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 265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른 말로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힘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겨 낼 수 있도록 돕는 힘을 말한다. 상처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듯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회복탄력성, 그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 많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살아남아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회복탄력성 덕분이다.
지금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처에 새살이 돋아 날 것이다. 그러면서 굳은살이 잡히고 지금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때가 올 거라 생각하다.
" 만을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지금까지 했던 실수와 실패를 모두 성공시키는 완전무결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다. 난 워낙 실수 투성이고 매일 실수하고 매일 반성하는 부류의 사람이기에...
상처받고 힘든 나에게 힘이 되어준 책을 선물해 준 지인에게도 감사하며, 이런 소중한 글로 나를 치료해 준 김혜남 작가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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