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퇴직과 재취업

어떡게든 퇴직금은 받았다.

벤투작 2024. 10.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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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받겠다고 나는 악착같이 13개월의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퇴사를 했다.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이 통장에 찍혔다.

이제 이 돈이 떨어지기 전에 일할 곳을 찾아야 한다...

재취업도 문제지만 13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얻은 것과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퇴사는 자유일까?

 

얻은 것은 그 당시에 생각한 꽤 괜찮은 '급여'였다.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면 힘든 것도 참을 수 있다.'

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이 말이 맞는 듯했다.

지금 백수가 된 상황에서는 아니라고, 그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버티는 것은 체력이 떨어지기까지, 버틸 수 있고 체력이 떨어지고 

정신력이 바닥이 나면 그때는 버틸 수 없다.

 

급여 빼고 얻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잃은 것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자신감'

난 1년 동안 이길 수 없는 대표 혈연과 같이 일하며 말 같지도 않은 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매사

불안해하는 나의 모습... 극복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시간'

퇴직금 받겠다고 버틴 1년 1개월의 시간 동안 나이의 앞자리가 변해 버렸다.

퇴사 후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넣어 보지만, 연락 오는 곳이 없다.

이렇게 될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더 실감이 된다.

이제 경력과 경험도 버릴 시간이 되었나 보다.

 

'경력'

나이 앞자리가 변하니 그동안의 경력도 필요 없어지는 것 같다.

왜 나보다 앞선 선배들이 현역에 있을 때는 필요 없는 자격증이라고 했던 것들을

그토록 따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자격증이 있다고 재취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력서를 넣을 곳이 좀 더 늘어나는 것 같다.

나도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할까?

 

'조회수 폭망'

그렇다! 몇 년간 공들여 만들었던 나의 티스토리가 폭망 했다.

마음이 힘들고 몸이 힘들어 10개월 이상 강제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나의 티스토리는 유입인원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다.

이 한자리 숫자에 감사를 한다.

 

한순간의 잘 못된 선택으로 나의 경력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나도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생각하니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곳에 계속 있었다면 참고 살았다면 나는 정신병원이나 혹은 참지 못하고 경찰서를

가는 일을 만들었거라 생각하며 자발적 퇴사를 했지만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힘들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정글이 나를 기다리고 힘든 상황을 만들 것이다.

퇴사를 하고 1개월 아무것도 안 하고 정신회복에 힘을 기울이다 보니 이제 좋아하던

글쓰기도 하고 싶어 진다. 

 

이제 급한 것 없이 차근차근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까 한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오랜만에 모니터 앞에 있으니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고 글도 정리가 안 되는 듯하다. 

마지막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며 방문해 준 분들께 답방 가겠다고 한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었다.

지금 시간까지 지난 2년간의 나의 도시 정글 생존기를 정리해서 글로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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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경험에 나온 글입니다. 도용과 복제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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