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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흥왕 순수비 찾아서" - 북한산 등반, 비봉에 올라...

벤투작 2022. 7. 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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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흥왕 순수비가 있던 자리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기

오래전 국사 시간에 배운 "진흥왕 순수비가 한강유역에 세워졌다."는 내용이 이번 주에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박물관에서 본 진흥왕 순수비가 있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출처 : 구글


부랴 부랴 검색을 해보니 복제품이 세워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요 몇 주 책 읽는다고
멀리 안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가볼까? 하는 마음에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휴가 첫날 아침 북한산으로 출발, 혹시 같이 갈 사람 없을까 해서 참여 의사를 타진해 보았지만
역시나 이 더위에 산에 오르겠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쉽기 않아 결국 저 혼자

진흥왕 순수비 위치를 제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왔습니다.

비봉 진흥왕 순수비 복제품


코스는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는 비봉의 최단코스가 구기동에서 올라가는 길이지만 저는
불광역에서 출발을 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진흥왕 순수비) - 진관사 계곡"


웬만큼 산을 좋아하지 않으면 산행을 하지 않는 7월 말 무더위 속에서 순수비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비 오듯이 흐르는 땀도 즐겁게 생각하며 올랐습니다.
덥긴 더운지 오가는 사람도 얼마 없고 한적하니 혼자만의 산림욕이다 생각하고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한 시간 산행 후 삼십 분 휴식이라는 저만의 철칙 또한 지켰습니다.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에 도착 이정표에서 비봉 정상을 바라보니 우뚝 솟은 것이

진흥왕 순수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공기도 맑고 북한산 절경이 눈앞에 계속

펼쳐지는 것이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며 구비구비 펼쳐지는 절경에

산행하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였습니다.

 

바위위에 솟은 것이 멀리서 본 순수비 모형 입니다


비봉 입구 이건 무엇인가 못 가는 것인가? 암벽등반? 비봉 밑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한참을 봐도 사람이 없네 진짜 못 가는 걸까? 발길을 돌려야 하나 고민하다 반대편으로
가보자 생각하고 가보았습니다


 



음 역시 위험하다는 경고판 근처 바위에 올라 밑을 살짝 보니 "와" 길은 있는데, 힘들겠다!!
갈등 속에서 지금 아니면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암벽(?)을 등반했습니다.
사진은 당연히 없습니다! 저 나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에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내고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가 기어 내려왔습니다.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

 

 

욕심내서 찍은 한컷

 

사진 찍는 유명한 바위라는데 전 엄두가...

 



비봉 정상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분을 만나서 길을 여쭈였더니 저 죽지 않게 길도

잘 알려주시고 사진도 몇 장 찍어 주시고, 오늘은 물 한병 가지고 올라갔기에 아무것도

드릴 것도 없고 감사의 마음만 드렸습니다. 아무튼 구세주 같은 분을 만났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진관사 계곡으로 해서 시원한 계곡을 보면서 내려왔습니다.




진흥왕 순수비의 자리를 보니 그 위치에 순수비를 세우기 위해 고생한 분들에게
감사를 하며 역시 절경에는 누구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산에 가서 낙서하지 말고 수질 보호 계곡에서 물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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