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생활 정보

집에서 끓인 삼계탕, 목표는 닭죽이었네요

벤투작 2022. 7. 20. 19:41
반응형

2. 궁금해서 알아보다 지쳤습니다.
(삼계탕 윈팩 = 황기. 산뽕나무. 헛개나무. 오갈피. 대추)


끓여 놓은 삼계탕을 아내와 함께 물끄러미 바라보며 피식하고 웃었답니다.
무더위에 전기세 무서워서 에어컨도 통 크게 못 트는 조막손인 아내와
더 심각한 저는 여름에는 닭죽이지 하며 더위를 얕잡아 보고는 집에서 과감히
닭죽을 요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에어컨 틀 배짱이 없으면 아침 일찍 선선할 때 하던지 해 떨어지고 하던지 할 걸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에 과감하게 시작을 한 것이 고행의 출발이었습니다.
마트에서 공수해온 뽀얀 닭과 함께 넣을 약재, 요즘 편하게 원팩으로 나오니
좋구나 하고 구입한 약재를 보며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허약한 몸을 보호해줄 닭님(?)과, 항상 달고 사는 만성피로를 치유해 줄 황기, 그리고 원팩에
있지만 다소 의아한 산뽕나무, 간에 좋다는 헛개나무, 오갈피의 사투리 오가목, 빨간색이
식욕을 돋게 하는 대추, 마지막으로 당귀"
가 원팩으로 담겨 있어 편하기는 했습니다.

황기 = 만성피로, 식욕상실, 빈혈, 상처 회복, 발열, 알레르기, 자궁출혈, 자궁 탈에 효과
산뽕나무 = 산에서 자란 뽕나무 (뿌리, 줄기 속 껍질로 추정) 혈압, 손발 저림, 붓기 제거에 효과
헛개나무 = 관절염, 숙취, 간질환, 소화불량, 구토에 효과
오갈피 = 간 건강, 혈관질환, 관절염, 기관지 건강에 효과
대추 = 이뇨 작용에 효과
당귀 = 빈혈과 여성 질병에 효과

'사계절 삼계탕'원팩의 내용물은 판매사도 고민하고 만들었겠지만 저는 눈높이가
높은 관계로 '뭔가 많이 들어는 있는데 부족'하다는 마음이 들어 엄나무를 추가해 볼까 하고
한약재 보관해 놓은 상자를 뒤져도 엄나무 한 조각 안 나오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빨리 먹자는 마음에 조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엄나무만 생각하다 지난번 시장에서 사 온 느릅, 우슬, 두충과 바닥에 깔린 감초도 못 보고
그냥 요리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황기는 추가로 더 넣어 주었습니다.)


많이 허전하다는 생각에 부랴 부랴 마늘도 넣고 양파, 대파를 넣고 주었습니다.
압력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하자 주방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더워지는데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그래 먹기 전에 죽겠다. 에어컨을 켜보자. 아니야 압력 밥솥이니 금방 삶아질 거야 조금만
기다렸다 환기시키면 될 거야!'


누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서로 바라보며 먼저 말하라는 눈빛 신호만 주고받고 있으니
압력솥의 딸랑이가 다 익었다고 김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콧잔등과
이마에 땀방울 맺히는 상황에서 아내는 꿋꿋하게 닭죽을 만들겠다고
쌀을 불리는
모습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오늘은 삼계탕으로 먹자"

닭껍질을 싫어하는 저를 위해 껍질을 벗기는 수고로움을 했는데 뜨거운 닭의
살과 뼈를 바르는 모습이 미안했습니다. 올해도 역시 무더위 이긴다고

집에서 끓이다가 더위를 먼저 먹을 것 같아 중단한 미완의 삼계탕으로 몸보신했습니다.
(매년 깜박 잊고 수년째 만들고 있습니다.)


닭과 어울리는 한약재 찾아볼까 했던 생각도 이번에는 이쯤에서 끝내고 더위 끝나면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올여름 남은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내 돈으로 정가 구입했어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