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과 육안의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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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작 101

도시 정글 생존기 -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액상과당

4. 그동안 방심하고 먹은 액상과당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3월부터 야금야금 올라가기 시작한 기온은 7월과 8월 열대야의 밤을 고비로 서서히 낮아질 것이다. 한여름 날씨가 덥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직 얇디얇은 잠바나 외투를 입을 수 있을 때 추위로부터 나를 지켜온 소중했던 지방들과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조금만 여유를 부려도 뜨거운 바람과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원망해야 할 것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답이 정해진 일. 정말이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자발적인 다이어트냐? 아니면 타의적인 다이어트냐?' 남의 시선은 개나 줘 버리라고 하며 내 멋대로 사는 사람이지만 얇은 옷을 비집고 나온 귀여운 뱃살들을 흠모하듯 마라 보는 타인의 시선은..

도시 정글 생존기 - 출근하기 싫다.

3. 출근하기 싫은 날 어제도 간 곳을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가야 한다. 그날그날 하는 일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돌이켜 보면 거의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매일 소중한 나의 시간을 직장이라는 곳에서 흘러가 버린다. 위런 버핏은 2020년 모교 졸업식에서 말했다. “ 처음부터 꼭 그런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은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아무 직업에나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감동을 주는 회사가 아니라면, 존경스러운 사람이 없는 회사라면, 생계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에서 적합한 평생 직업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아침마다 출근하려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는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아침에 벌떡 일어난다! 다만 출근하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새벽 운동을 하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법정 스님의 글

74, 법정 글 / 최순희 사진 / 맑고 향기롭게 엮음 매년 겨울이 끝나고 봄을 계절이 오면 울적 해지고 이유 없는 슬픔과 외로움이 찾아 옵니다. 올해도 마지막 꽃샘추위가 오니 울적함이 찾아왔습니다. 봄을 타는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뾰족한 치유법을 가르쳐 주시는 분은 없습니다. 울적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위로는 해주는 친구를 찾을 수도 있고 영혼을 달래주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데 저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안정을 찾아봅니다. 법정 스님의 글은 외로움과 욕망의 빠져 버린 심신에 안정을 찾게 해 주는 글들이 많아 봄에는 보약 같은 존재입니다. 묵묵히, 꽃처럼 꽃들은 무심히 피었다가 무심히 진다. 자기가 지닌 빛깔과 향기와 모양을 한껏 펼쳐 보일 뿐, 사람들처럼 서로 시새우거나 헐뜯지도 않고 ..

선택의 심리학 -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바라며

73. 저자, 쉬나 아이엔가 / 옮긴이, 오혜경 '자장면, 짬뽕' 어느 것이 좋아? 호감 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 서로의 취향을 물어보는 질문을 한다. 두 가지 음식 중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선택, 첫눈에 반한 이성이라면 간단한 선택도 특별한 의미로 쉽게 대답을 할 수 없는 최고 난이도의 질문이 될 것이다. 선택할 때는 제시된 모든 선택지 중에서 가능한 최선의 선택지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위력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선택하려는 욕구가 너무 강해지면 선택이 주는 유익함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것이 전혀 유익하지 않거나, 사실은 지나치게 많은 선택이 시간과 노력에 손해를 끼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본능적으로 선택을 선호한다. 33쪽, 선택의 목소리 간단한 ..

도시 정글 생존기 - 미니 사과 이야기

2. 정을 담은 미니 사과 이야기 일 때문에 방문한 매장에서 빨간 사과 몇 알을 받았습니다. 계란 크기에 한두 입 먹으면 끝나는 미니 사과 사이즈는 작을지 몰라도 그 한 알 속에 담긴 영양분은 큰 사과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겠지요 사과는 조선 시대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에 사과에 대한 재배법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18세기 초부터 재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밀려들어오는 고객만큼 메뉴 주문 용지는 싸여가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실장님의 손은 분주해집니다. 메뉴가 하나씩 두 개씩 나가고 나면, 잠시 후 나간 그릇보다 더 많이 밀려들어오는 그릇들 지금은 많은 매장이 요리를 하는 분과 설거지를 하는 분이 같은 경우가 많지만 고객이 많은 곳은 아직도 따로 설거지를 하는 분이 계십니다. 밀려들어오는 ..

오백 년째 열다섯

72. 저자 : 김혜정 처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꿈꾼 희망 사항 중 하나가 책을 협찬받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의 희망이 현실이 되어 처음으로 서포터스로 선정되어 받은 책이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에서 출판한 '오백 년째 열다섯'입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 직선적이고 읽기 쉬운 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갈등을 심각하게 비틀고, 복잡하게 만드는 내용이 아니라 평화를 목표로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을은 할머니와 엄마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주먹으로 양 어깨를 두드렸다. 피곤한 건 할머니와 엄마뿐만이 아니 다. 학교에서 둘을 돕느라 가을도 힘들다. 할머니는 자꾸 나이를 말하는데, 15세와 55세는 나이 차이가 크다고 말할 수 있으나 515세와 5..

운의 힘 - 행운에 관해서

71. 저자 : 박성준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나요?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찾아온 적이 있나요? 노력하지 않고 쉽게 성공하거나 복권에 당첨되면 꿈부터 시작해서 각가지 이유를 찾는데, 결국은 운이 좋은 걸로 마무리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1,000원 이상의 복권에 당첨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에 나는 운이 없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고 평소에 운을 적금처럼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없을까? 하며 망상을 꿈꿔보기도 했습니다. 예로 관운이라는 것은 승진, 출세를 말하거나 공무원이나 선생님, 또는 큰 조직에서 직위가 올라가는 운을 말한다. 이 관운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타고난 천성적 기질에서 기인한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고 명예를 얻으며 성취하는 것을 지향하는 천성적인 기질을 어릴 때부터 서..

도시 정글 생존기 - 가스라이팅

1. 조직에서 겪은 가스라이팅 '널 위해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웃자고 한 말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네' '사과하세요' 이런 소리를 나는 "왜?" 듣는 걸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누군가 나를 챙겨준다? 물론 호의를 가진 상태로 하는 말은 말투 안에 진정성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위선과 거짓된 행동을 하면서 입으로 하는 말은 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다. 한때는 그런 말에 현혹되어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착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진 시절도 있었다. 가스라이팅 :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읽게 만들고 상대방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는 행위 나를 통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공개적인 자리 혹은 여러 직원들이..

트랜드 코리아 2023 - 미래를 알 수 있을까?

저자 :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이준영, 이향은, 한다혜, 이혜원, 추예린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2023년은 여러 면에서 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 2008년은 전년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시장의 위축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었던 해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경제를 위협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대까지 치솟았고, 무역수지 역시 급속히 악화됐다. 러시아가 개입한 그루지아 (현 조지아) 전쟁이 있었으며, 전년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지구촌이 식량 위기로 몸살을 앓았다. 7,8쪽 서문 역사는 반복된다는 ..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작법서)

70. 저자. 스티븐 킹 / 김진준 옮김 "뿡야!" 율라블라는 방귀를 많이 뀌었다. 소리도 요란하고 냄새도 지독했다. 이따금씩 그녀는 나를 소파 위에 집어던지고 모직 스커트를 입은 궁둥이로 내 얼굴을 깔아뭉개면서 힘차게 방귀를 뀌곤 했다. "뿡야!" 그녀는 신이 나서 소리쳤다. 마치 두엄통에 빠진 것 같았다. 그 어둠, 그 질식할 듯한 기분을 나는 기억한다. 그리고 내가 웃고 있었다는 것도 기억한다. 끔찍한 짓이었지만 일면 우습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러 면에서 율라블라는 나에게 비평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었다. 90kg도 넘는 거구가 얼굴을 깔고 앉아 방귀를 뀌면서 "뿡야!" 하고 외치는 사태를 몇 번이나 당하고 나면 ≪빌리지 보이스 The Village Voice≫에 어떤 기사가 실리던 별로 겁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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